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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해외/벨기에

벨기에 맥주, 수 천 가지의 맥주와 맥주잔의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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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를 가기전.. 수 천 가지의 맥주와 맥주잔의 존재 이유  




흔히들 맥주의 나라로 독일을 말하지만, 최고의 맥주 국가는 벨기에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2014년도에 맥주의 고장 독일, 특히 바이에른의 뮌헨 - 뉘른베르크 - 뷔르츠부르크 등을 다녀오면서 맛 본 맥주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신선함과 독특한 풍미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맥주와 비교대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엄청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거든요.



독일 맥주는 '맥주 순수령'이라는 법이 시행되어 맥주에 다른 것을 섞지 못하고 정통에 입각한 맥주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벨기에 맥주는 다양한 과일과 향료들을 첨가하여 좀 더 맛있는 맥주를 만들고 있고, 종류가 8천 종이 넘는다고 하네요.

맥주맛 평가에서도 나타나는데, 맥주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는 독일 사람들조차 가장 선호하는 맥주를 꼽으라면 벨기에 맥주에 손을 들어준다고 합니다.





세계의 맥주는 맛의 종류와 제작 방식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집니다.

다양한 맥주 중 최상, 꽃이라 불리는 '트라피스트'가 있습니다.

트라피스트는 바티칸에서 인정한 최고의 맥주를 가리키는데 반드시 트라피스트수도회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전통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사진.  벨기에 Orval Brewery




트라피스트는 전 세계를 통틀어 벨기에의 6종, 독일의 1종, 네덜란드의 1종으로 8종이 있었는데

독일/네덜란드가 일반 맥주회사에 제조를 위탁하면서 자격을 잃고 벨기에의 6종막 트라피스트로 남게 되었습니다.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자격을 갖춘 6종의 맥주는 '베스트말(Westmalle), 베스트블레트른(Westvleteren), 시메(Chimay), 오르발(Orval), 로쉬포르(Rochefort), 아헬(Achel)'입니다.

최근에 네덜란드의 '라 트랍(La Trappe)'이 까다로운 검열을 거쳐 일곱번째 트라피스트로 합류해 총 7종류가 트라피스트로 등재되있습니다.



사진.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생산된 맥주맛을 평가하고 생산여부를 결정하는 모습


트라피스트는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공급을 늘리지 않고, 모든 제작 과정에 있어 그들의 비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트라피스트 맥주의 맛은 깊고 진하죠.

트라피스트 외에 벨기에를 대표하는 일반 맥주로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호가든, 스텔라, 뒤벨, 레프 등을 비롯해
벨기에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주필러, 마스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트라피스트 맥주들은 매우 비싼 가격에 유통되는데, 이미 유럽과 일본 등에서 예약된 수요로 인해 소진되버리기 때문입니다.


트라피스트의 맥주잔은 모두 성배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벨기에 사람들에게 트라피스트 잔이 아닌 잔에 트라피스트 맥주를 따르는 행위는 마치 신성모독죄에 해당하는 것 마냥 규칙을 따릅니다.

맥주는 와인처럼 음식마다 곁들이는 종이 다르고 따르는 방식도 매우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술집에서 맥주를 종류별로 올바르게 따르지 않으면, 종업원을 심하게 호통치는 손님도 있습니다.

그들은 '수술을 하지 않는 의사에게 수술을 시키는 것과 같다'라 말하는데, 맥주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진. 다양한 맥주잔의 종류, 잔에 따라 따르는 맥주 종류가 다르다.


1. Stein : For Low-Alcohol Lagers and Ales 

           일반적으로 독일 맥주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잔으로, 대용량과 튼튼하다.

  

2. Chalice : For Belgian-Style Beers

             성배 잔이라고도 부르며, 전통적으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맥주가 담긴다.

             맥주의 맥아로 인해 생기는 엄청난 거품을 위해 표면적이 넓은 형태로 되어 있다.

             잔 몸통은 맥주 온도 유지를 위해 가늘게 만들어 졌다.


3. Wine Glass : For Fruit Beers, Lambics, and Sour Ales

                  일반적인 와인잔으로 과일향을 가득 머금은 맥주잔으로도 이용된다.


4. Tulip Glass : For Saisons and Belgian Tripels

                 튤립 잔으로 불리는 맥주잔으로 오목하나 입구가 충분히 넓은 이유는 과일향 외에 독특한 향을 가진 맥주를 위한 잔이다.


5. Weizen Glass : For Wheat Beers

                    밀 맥주를 담는 잔이다. 맥주잔이 긴 이유는 밀 맥주 특유의 그라데이션을 충분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6. Snifter : For Higher-Alcohol Beers

            높은 도수를 가진 맥주를 위한 잔이다 일반적으로 보리로 만든 맥주를 따르는데 강한 맛과 풍부한 향을 가지고 있는 맥주에 적합


7. Nonic Pint : For Porters, Stouts, IPAs, Lagers, and Cask Ales 

                 영국의 선술집에 사용하는 맥주잔으로 견고하며 사용 및 보관이 용이한 편이다. 




사진. 벨기에 지역별 유명한 맥주 브랜드


 * 오르발 (ORVAL)                         :  6.2% / 도수가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향이 좋다 / 트라피스트

 * 아헬 (Achel)                             :  8%   / Blond, Bruin  두 종류가 있는데 둘다 맛있음 / 트라피스트

 * 로슈포르8 (Rochefort 8)                :  9.2% / 벨기에 트라피스트계의 여왕이라 불림 / 트라피스트

 * 베스트블레테렌12 (Westvleteren12)   :  10.2% / 세계 맥주 애호가들이 뽑은 최고의 맥주 / 트라피스트

 * 시메이 (CHIMAY)                       :  9%    / 꽃 향이 나며 거품이 많다 / 트라피스트

 * 웨스트말라 (Westmalle)                :  9.5%  / 바나나와 감귤향이 나며, 쓴 맛이 난다 / 트라피스트

 * 듀벨 (Duvell)                            :  8.5%  /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

 * 에르큘스타우트 (HERCULESCOUT)   :  9%    / 커피향, 흑설탕, 카카오, 초콜릿향이 난다

 * 리프만스 꾸베 브루 (Lifmans CB)     :  6.2%  / 체리로 만든 맥주로 깔끔한 맛



이처럼 벨기에의 맥주는 다양하고 풍미, 맛이 세계 어디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맥주를 생각하고 홀짝홀짝 들이키다가는 대낮부터 인사불성이 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국내 맥주는 4~6도 사이인 반면, 벨기에 맥주는 대부분 10도 근처이므로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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