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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해외/네덜란드

[네덜란드] 델프트(Delft) 수려한 도자기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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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델프트(Delft) - 수려한 도자기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고향 


 

  - 기간 : 16. 5. 21.(토) 오전

  - 날씨 : 흐린 후 점차 갬

  - 사진 : 코닥 Ektar 100, 펜탁스 MZ-S, FA31 Limited, FA43 Limited, FA77 Limited



델프트는 인구 10만이 채 되지 않는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입니다.


지리적으로는 덴하그(Den Haag,헤이그)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수려한 도자기를 빚는 마을과 네덜란드의 국민 화가인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도시에서 IC를 타면, 암스테르담에서 1시간30분, 덴하그(헤이그)에서 25분, 스키폴공항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같은 IC Line)




#. 구글 지도












네덜란드는 출입국 심사가 엄격하지 않습니다.


새벽에 입국했지만, 얼굴 한 번 처다보고 무심히 도장 찍어주는게 심사의 전부라지요.


공항도 작은 편이라, 바로 IC 타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스키폴공항에는 짐을 맡길 수 있는 락커가 있어요.


   IC 플랫폼 1/2 번 쪽으로 따라가면 Baggage Storage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화물 엘리베이터처럼 생긴걸 누르면 지하1층으로 갈 수 있고, 무인 락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주의할 점은 결제가 카드로만 가능한 점 입니다. 가격은 7유로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시간대별 열차를 상세히 알려주는 시간표인데, 글씨체가 매우 정갈한 느낌입니다.


사실 네덜란드에서 느낀 가장 큰 점은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는 점 이었는데, 단순한 기차 시간표에서도 느낌있네요.











델프트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은 크지 않는데, 앞쪽에 보이는 손잡이가 달린 저기에서 델프트 지도를 받을 수 있어요.


그냥 돌리면 나오는데, 도시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저 지도 하나면 손쉽게 다닐 수 있습니다.








델프트 역을 나오면 바로 수로를 맞이하게 되요.


왼편으로 시계가 돋보이는 성당이 보이는데 본능적으로 구시가지임을 직감할 수 있겠죠.


제가 갔던 날은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부는 13도 가량의 추운 날씨였어요. (5월중순인데도)







델프트의 예쁜 수로가 나왔습니다.


뒤로 보이는 교회가 델프트의 신교회 입니다.


델프트에는 구교회와 신교회가 있는데, 신교회는 탑까지 올라갈 수 있어 멀리까지 내려다 볼 수 있어요.



















네덜란드가 괜히 자전거의 나라가 아니였어요.


작은 마을에 자전거가 왜이렇게 많은지.. 


재미있었던 건, 한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드나 하이브리드 심지어 MTB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바구니가 달린 아주머니 자전거가 연상되는 그런 자전거를 대부분 쌩쌩 타고 다닙니다.


바닥이 울퉁불퉁 하다보니, 내구성이 더 크게 요구되는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네요.
















남자 기성복을 파는 가게였어요.


마네킹 옷들을 참 예쁘게 입혀놓아 저절로 눈길이 갔습니다.


매장에 들어가보니 디젤, 랄프로렌, 스톤아일랜드 등 고급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이었어요. 군말 없이 나오게 됩니다.






















델프트의 구교회가 보입니다.


다시 설명하겠지만, 제가 사진을 삐딱하게 찍은게 아닙니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처럼, 델프트 구 교회도 첨탑이 저렇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눈으로 볼 땐 크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많이 기울어져 보이네요.














딱 봐도 아주 화려한 집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식 명칭은 'Gemeenlandschuis van Delfland' 으로 1505년에 지어진 부유 길드의 집이라고 하네요.


대문 위에 화려한 문양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구교회 앞을 지키는 수호상 같은 존재인가? 정확히 찾아보지 않아 뭔지는 모르겠다.







< 사진 > 델프트 구교회의 전경



델프트 구교회(Oude Kerk)는 13세기에 지어졌다, 대화재로 소실되고 복원된 건물이다.


높이 75M의 종탑은 약 2M가량 기울어져 Leaning Tower of Pisa 라고도 부른다. 


피사의 탑은 계속 기울고 있으나, 이 탑은 보수공사를 해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는다.


교회 지하는 1,400개가 넘는 가족 무덤이며,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무덤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수평을 맞추고 찍는다 한 들, 기울어진 탑이 반듯하게 찍힐 수 없다.


생각보다 많이 기울어져 있어, 신기할 따름인데 오래된 건물이 주는 기분을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음에 새삼 놀란다.








델프트 주요 볼거리에 대한 설명이 적힌 안내도.


아래쪽에 보면 Rotate the cube라고 적혀 있다.


저걸 돌리면 뱅글 뱅글 돌아가며 정육면체의 각 면에 주요 Site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사소하지만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뒤에 보이는 노란 트럭들.


아침 8시가 되니 작은 트럭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아침을 참 빨리 맞이하는 사람들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 운하 전체는 활기찬 벼룩시장이 열린다.









구교회를 빙 둘러 장터가 열릴 준비로 한창이다. 오래된 건물이 주는 기운은 누구에게나 신비로울 것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대표 작품인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네덜란드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침에 구어진 빵이 놓인 가게는 창을 뚫고 고소한 풍미가 번져오는 것 같았다.














네덜란드 인에게는 삶의 공간이 관광지보다 중요하다는 기분을 안겨줬다.

일상의 예술적 미학, 내 삶에도 필요하다.








구교회에서 방향을 틀어 아래로 내려오면 다니는 길이 조금은 넓어진 느낌을 받게 된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이 검은 녀석이 예쁜 고양이다..


사람 손을 충분히 탄 고양였는지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내 종아리를 연신 부벼댔다.


이른 오전이라 사람이 없었는데 나를 한 참 동안이나 쫓아와 이걸 어쩌지 하며 당황했었다.


개인적이지만 유럽에서 느낀 점 중에 하나로 개나 고양이, 오리, 갈매기 등 동물들과 매우 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어 보였다.


심지어 애완동물을 키우면 나라에서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노숙자도 개를 키울 정도니 


이들에게 개를 먹는다는 사고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고 생각됐다. 





























고개를 들어 보니, 델프트의 신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사실 도시를 흐르는 운하가 깨끗하지는 않았다.


녹조도 있었고, 쓰레기도 떠다녔으며, 약간의 물 비린내도 났지만 사람들은 가장 예쁘게 어울려 사는 법을 아는 듯 했다.









젊은 여자가 사다리를 타더니, 접어두었던 창문 천막(?)을 드르륵 말아 내렸다.


평범했던 건물이 예쁜 호텔이 되는 순간이었다.


붉은 벽돌위로 칠한 노란 호텔 페인팅과 창문의 조화, 어쩌면 이들은 디자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게 아닐까.
















델프트를 대표하는 색은 파란색이며, 푸른 도자기는 세계에서 손꼽히고 있다.



도자기 타일로 신교회를 설명하는 벽을 장식하는 섬세함.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갈 수 밖에 만드는 Blue Heart








델프트의 마르크트 광장.


마르크트 광장은 사진에 보이는 시청사와 반대편에 위치한 신교회, 그리고 양쪽으로 여러 길드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마르크트 광장은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시간이 펼쳐져 있었다.

고즈넉한 마을에 광장시장이 문을 열고, 많은 사람들이 하얀 천막 아래에서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다.

물론 아침 11시가 넘어서 말이다.









신교회 앞에는 동상이 하나 있다. 국제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로티우스(Hugo de Groot) (델프트출신)의 동상이다.


1583년 델프트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불렸고, 11세에 레이대학을 입학하여 변호사가 되었고

전쟁과 평화의 법 이라는 책을 써서 국제법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받았다.









델프트 신교회(Nieuwe Kerk)


델프트의 구교회와 신교회는 입장료 3.5유로를 받고 있다. 한 곳만 돈을 내면 두 곳 모두 입장할 수 있다.

그리고 신교회에는 탑을 올라갈 수 있는데, 3.5유로를 추가로 내야한다.



신교회는 3가지 돌로 건축해서 색깔이 다르다. 사진에서도 탑의 부분별로 다른 색을 띄고 있는게 보인다.

내부에는 오랜지공빌럼 1세의 묘도 있고, 스테인드글라스 이쁜 작품이 있는데 가장 최근의 작품은 Hand, a head and a butterfly.

1839년에 만들어진 파이프오르간도 있다.


신교회에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1351년 한 거지가 델프트 마르크트 광장에 무릎 꿇고 앉았다. 얀 콜 이라는 사람이 음식을 가져다 주자 거지가 말했다. 

형제여 하늘이 열리는게 보이지 않는가? 하늘을 보자 성모마리아에게 봉헌된 황금성당이 내려온다. 

거지는 곧 죽지만, 얀 콜은 그 후 30년이나 해마다 같은 날이면 같은 장면을 본다. 

결국 그의 지지자가 늘어나면서 그 자리에 성장을 짓자 하느리 열리는 장면은 사라진다. 이게 바로 신교회다.













델프트 시청사(Town Hall)


13세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매우 화려하다.  17세기초 대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복원하였다.


타운홀 뒤에는 1644년 치즈 무게를 달던 Waag가 있음. 지금은 레스토랑이 운영중이다.

































델프트의 동문(De Oostpoort)


1400년 경에 지어졌는데(남대문과 비슷한 시기) 베르메르의 거의 유일한 풍경화인 델프트의 풍경을 그린 곳으로 유명하다.





<그림>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델프트'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풍경사진을 거의 그리지 않았다.


때문에 델프트의 풍경을 그린 이 작품은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헤이그 마우리츄 미술관에서 봤는데, 델프트의 풍경을 보고 그림을 봐서인지 참 잘그린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르메르는 많은 작품을 그리지도 않았고,작품 크기도 작고, 다루는 주제도 한정되어 있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생을 델프트에서 보냈다.










델프트의 어느 운하에서든지 구교회와 신교회를 바라볼 수 있다.














































































































무슨 뜻인가요?









붉은 장미와 일치라도 시킨 걸까.. 대문과 창틀 모두 짙은 붉은 색이다.


델프트 주민들의 미적 감각은 정말 상상 이상이다.

















운하마다 차이가 있는데, 수로가 넓은 곳은 상대적으로 물도 깨끗했다.















11시가 넘어가자 벼룩 시작이 본격적으로 열릴 준비를 한다.


도자기의 마을 델프트 답게, 도자기 수공예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리아 반 제시교회(Maria van Jessekerk)


종교개혁 후 한참 뒤인 19세기에 지어진 카톨릭 교회이다.


베르메르가 살던 17세기는 프로테스탄트(신교회) 국가여서 미사가 금지되었던 때였다.

















다시 신교회로 발걸음을 신교회로 옮겨 전망대를 올라간다.


366개 정도의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로 갈 수 있는데, 전부 나무로 된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해 살이 떨렸다.


하지만, 올라가면!








작은 골목들 사이로 운하가 흐르고, 양 옆으로 자리잡은 집들은 가로폭이 좁고 2~3층으로 되어 있어 장난감 병정들의 집 같다.

실제 운하의 수면과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도로의 높이 차는 30CM ~ 2M에 불과한 곳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여름날 내리는 폭우 한 번 이면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크게 붐비지 않는 작은 도시에 운하 양쪽으로 늘어선 집들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 어여쁜 운하의 도시라는 별명은 어떨까? 




















반 제시교회가 보이고, 

오른쪽에 붉은색 집 두 채가 누구의 집이더라? 






























오른쪽 멀리 보이는 곳이 덴하그(헤이그)다.


실제로 델프트에서 IC로 2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반대편으로 시정이 좋은 날에는 로테르담도 눈에 보인다고 한다.











델프트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자기이다.


블루 도자기는 네덜란드가 스페인에게 독립을 쟁취한 1585년 경, 앤드워프에 있던 남유럽 출신의 도공들이 델프트로 이주하면서 시작됬다.


17세기 초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수입한 중국 도자기의 영향을 받아, 흰 바탕에 남색이 들어간 델프트 블루 도자기가 만들어 졌다.

































물욕은 안목의 정욕으로부터 나온다.


델프트의 푸른 청색 도자기는 자꾸 나의 지름신을 강림하게 만든다.


여행 첫 날이 아니었더라면 이미 나의 책상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을 테지.





델프트의 여행은 가장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사랑스런 운하를 품은 푸른 도자기의 마을 델프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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